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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화생활 - 쉬어가는 서울여행<서촌에서 삼청동, 광화문까지>

by 재주연필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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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 모를,

 

이즈음에는 제게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매 순간마다 숨 쉬는 것조차도 괴로울  때가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는데 뭘 그리 괴로워했나 싶어

더 힘든 날들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깨닫기도 전에

발길 닿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둔 적도 있었습니다.

그저 하루를 버틴다는 생각으로 지낸 날들을 돌이켜보니

감사한 순간에 감사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해 냈습니다.

 

이 날도 그런 날 중에 하루였습니다.

봄인지, 가을인지도 모를 그런 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오래 같이 걸었던

친구 덕분에 행복했던 여행의 날이었습니다.

 

 

서촌 고트델리 

서촌은 언제 가도 참 좋습니다.

어딜 가도 마음 편해지는 장면들이 참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옥 기와지붕들이 참 좋습니다.

보고 있으면 가지런히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이미 가지런한 지붕들이 예쁩니다.

지붕 멍-이라고 아실까요? 지붕멍을 때려도 좋을 날이었나 봅니다.

문득 생각나는 그날의 점심,

좋아하고 고마움이 가득한 동생에게 밥을 사주려고 만났던 날입니다.

 

서촌의 고트델리는 오픈하자마자 자리가 꽉 찹니다.

또 언제 가겠나 싶어 무리해서 주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도 피자가 큰 편이 아니니 1인 1판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가게 앞 태블릿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해 대기를 걸었습니다.

 

볕이 예쁜 날, 밝은 널 닮았다.
 
 

 

 

그렇게 서촌을 여행하던 또 다른 어떤 날은

걸어 걸어 미술관으로 타박타박 들어갔습니다.

아시죠?

 

종로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입니다. 

사실 미술관까지 갈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저 파란색에 이끌려 들어갔는데, 그림도 좋았지만

집안 곳곳, 안팎을 구경하는 데에 시간을 한참 소요했습니다.

작고 아담한데 뭔가 꼿꼿하고 조금은 팍팍하신 분이 주인은 아니었을까 상상도 해보고

이런 옛날 한옥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던 날입니다. 

 

 
 

 

돌고 돌아,

걷고 걸어,

푸른 캔버스 위를 유영하다가

 

블루보틀 삼청점까지 걸어왔습니다.

 

 

통인시장을 지나오는데 맛있는 떡볶이가 먹고 싶었어요!

 

경복궁 앞이 공사 중이더라고요.

뜻하지 않게 아스팔트 아닌 자갈모래길을 걸었습니다. 

 

 

블루보틀은 1층에서 주문하고 3층으로 올라왔는데

사람이 많아서 자리 잡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커피 맛이야 뭐! 찡끗! *.<

 

 

광화문에서

다시 삼청동 가는 길까지:)

 

내가 좋아하는 곳들로

걷고 또 걸었던 날들로 채워봅니다.

 

서촌에는 고트델리를, 통인시장 구경을, 동네 곳곳을 둘러보시고

경복궁 근처와 청와대를 한번 함께 구경해 보세요

삼청동엔 국립현대미술관과 블루보틀 삼청점, 정독도서관이 있고

광화문엔 교보문고와 디타워가 있지요.

안국역 쪽으로 넘어간다면 새로 생긴 열린 송현에 너른 꽃밭+풀밭도 볼 수 있고요.

 

이외에도 가볼 데, 구경할 데가 산더미처럼 많지만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고 들어가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매일 지나다니던 출근길이,

이따금 가던 곳만 가던 길이 

새롭게 느끼고 보이는 쉬어가는 서울여행이 

내 인생을, 나의 오늘을 새롭게 보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무엇보다도,

우울한 날에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걷고 걷고 또 걷는 게 최고의 명약이라고 합니다. 

산책은 건강에도 좋다고 하고요.

 

 

사람 때문에 힘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 덕분에 힘을 내기도 합니다.

힘든 시간을 겪는 모습을 옆에서 고스란히 모두 보고 함께 있어준 친구가

그저 고맙습니다.

 

내려놓고 쉬라고 하는데 그게 뭔지 잘 몰라 헤매던 날들입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뿌듯하게 살았다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느라 애쓰는 중이었는데

지나고 남는 건 회한과 후회뿐이어서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그 시간을 열심히 산 건 잘못된 시간이 아니었다고 믿어봅니다.

그렇게 말해주는 친구도 옆에 있으니까요.

주어진 삶을 흘러가는 대로만 살았다면 그냥 그 정도만 잘못된 것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좀 더 계획적인 삶을 살았어야 했는데, 너무 되는대로 산 게 문제였다고요. 

뭐, 계획한다고 뜻대로 되는 인생이던가요.

이렇게 쉼표 좀 찍고 지내는 날들에 또 감사하면서 추스르면

다시 일어날 힘이 생기는 것이 맞겠지요?

 

쉬어가는 서울 여행을 소개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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