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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문화생활 -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영화 리뷰

by 재주연필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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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간만의 극장 나들이

 

출산 후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출산 전 마지막 영화는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였는데,

오랜만의 이런 예술영화라니 두근두근 기대가 됩니다.

 

이때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절찬 상영 중이라 이걸 볼까 했다가

그건 언제라도 볼 수 있으니, 잘 찾아볼 수 없는 이 영화를 보자는

엄마의 제안에 이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참 좋은 선택이었네요.

(역시 엄마 말은 아묻따 그냥 듣고 봐야 합니다)

 

재미있을까,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방문합니다.

#베르네부인의장미정원

 

간단한 영화 소개

 

영화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장미를 키우고 품종을 개발하는 프랑스 최고 원예사 에브가

파산 직전의 장미정원을 되살리기 위해 초보 원예사들과 함께 고군분투합니다.

 

그런데 장미정원을 되살리기엔 몇몇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파산 직전인데 산 넘어 산이라고,

해결할 문제는 물밀듯이 몰아치고

에브를 전적으로 보조해주어야 하는 초보 원예사들은 감시받을 대상인 것도 모자라서

한 명은 불평불만쟁이 스머프,

다른 한 명은 개미 목소리 울보 겁쟁이인 데다가

나머지 한 명은 거친 반항아입니다. 

 

꽃이나 식물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있을 리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큰 문제는,

호시탐탐 그녀의 재능을 사서 자신의 그늘 아래로 포섭시키려는

승승장구 사업가 경쟁자가 여러모로 자꾸만 그녀의 앞길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돈은 없고, 사업은 나락길을 걷고,

회생시키려는데 같이 할 사람들은 오합지졸들이고,

나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사람까지!!

우리의 에브, 과연 사랑하는 장미정원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에브는 우리가 지킨다!

 

울고 웃으며 보았던 영화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이렇습니다. 

분명, 이 정도 시련이 끊임없이 몰려오면 그만할 법도 하건만

에브 참 강하고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녀 사전에 끝이란 없습니다.

내 사전에 넘지 못할 벽은 없다! 느낌이랄까요.

그녀에게 사업이 부도나거나 망하는 일은 네버에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용감무쌍함이 자꾸 시선을 잡아 끕니다.

 

그래서 에브가 좋아요.

그냥 함께 있으면 힘든 일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강하고 긍정적인 힘을 주는 사람일 것만 같습니다. 

 

또!

이런 오합지졸의 조합으로 펼쳐나갈 이야기의 흐름이

어쩌면 너무나도 분명하게 예상이 되는 데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한 순간 풋 하고 터지는 프랑스식 유머와 더불어 

굳이 어떻게 해결했다는 구구절절의 설명은 슬그머니 넘어가고

계획과는 다르게,

뜻하지 않게 훅 찾아오는 어려움들을

극적으로 풀어내지 않는 자연스러움 속에 녹은

그 잔잔함과 따스한 시선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어이없게 웃긴데 어이없게 눈물이 나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빠른 상황 전개나 멋진 CG는 없는데

저는 그게 더 좋았습니다.

투박하고 거친데 그게 또 잘 포장이 되어있는 느낌이거든요.

프랑스 영화의 힘은 이런 데에서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꼭 마침표 찍으며 정의 내리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주는 데 힘을 빼고 보여줍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의 아름다움

 

인생을 살면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숱하게 많고,

원하는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도 않으면서

위기는 꼭 한숨 돌리나 싶을 때 찾아왔습니다.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말입니다.

 

 

그런데 또 웃긴 게

이제 끝인가 싶은 순간에

이대로 무너지란 법은 없지 싶게

다시 일어설 계기는 어떻게든지 오는 것 같습니다

그게 사람으로든 그 무엇으로든 말입니다.

 

그래서,

<베르네 부인의 장미정원>이 내미는 위로가 제게는

서툴지만 따스하고, 투박하지만 아름답고 어른스러웠습니다.

때론 어른스럽게 보내주고,

놓아주어야 하는 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 순간에 악을 쓰고 울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그 아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그녀가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에 아름다움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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